브레이크 없는 일본 우익

입력 2013.06.02 (08:10)

수정 2013.06.02 (23:47)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기섭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 극우정치인들의 망언이 최근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위안부문제를 부정하는 등 일본 침략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 미화하고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명기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KBS일요진단에서는 일본 우경화의 배경은 무엇이고 그 폭주의 끝은 어디인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일본전문가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고맙고요.

-고맙습니다.

-한 3년 2개월 정도 주일대사를 역임하셨죠?

-그랬었습니다.

-기간이 어떻게.

-2008년에 가서 2011년에 돌아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기억에 말이죠.

권 전 대사가 역임하실 기간에는 참 한일관계가 상당히 원만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역사상 가장 좋은 때였던 평가를 많이 받았고요.

3년 2개월 동안에 단 한 번의 망언도 없이.

물론 독도문제 같은 약간의 트러블은 있었습니다마는 좋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주일대사로 재임하시면서 또 굵직굵직한 성과들도 많이 이끌어낸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리먼브러더스 금융통화위기가 와서 일본으로부터 통화스와핑 300억달러를 달성해야 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대통령께서 저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서 통화스와핑 300억달러를 달성해내고.

자민당 정권이 54년 만에 붕괴되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을 때에 새로운 민주당 정권과 우리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성공해서 우리 국익을 반영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았고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2010년에 일본 총리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사죄 담화문을 발표하게 하고 그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조선왕조의 책 1205권을 반환받는 일도 제가 해냈었고요.

그리고 인류역사에 네번째로 컸던 일본 대지진이 일본에 터졌을 때 그 일을 수습하고 돌아오는 등 그리고 해방 이후 처음이었던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한일축제한마당을 개최해서 13만명의 관중을 모아서 백성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일을 많이 하셨군요.

그랬던 한일관계가 말이죠, 최근에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상 이런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죠.

최근에 일본 정치인들의 아주 극우적인 그런 망언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은 이렇게 된 배경에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가 있습니다마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역사인식과 균형감각이 떨어집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치고 정치가들이 가져야 될 품성 중의 두 가지가 역사에 대한 인식과 균형감각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치인들은 이게 떨어지다 보니까 역사인식은, 역사라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고리인데 그 역사인식이 없다 보니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과거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잊어버리고 똑같은 과거를 되풀이할 수 있는 그런 우를 범하게 되기 쉽게 되고요.

균형감각이 떨어지면 자기밖에 모릅니다.

남을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인 어떤 일들을 막 저지르면서도 그게 뭔지를 모르게 되어 버리죠.

그렇게 돼버리면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멀리 내다보는 것이 아주 잘못되어 버리고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몰두해버립니다.

소탐대실하게 되죠.

소탐은 순간적으로 맛있게 보이지만 나중에는 크게 잃게 되는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지금 작은 이익에 몰두되어 있는. 시간이 갈수록 세계로부터 비난받고 손가락질당하고 있는데도 정작 본인들은 잘 모르는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이 역사인식과 균형감각의 결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베, 아소 두 정치인들이 지금 망언과 균형감각을 상실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 중심에 서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하시모토 유신회 대표가 말이죠, 가세를 하고 그러는데.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우경화의 배경을 다각적으로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권 대사께서는 어떻게 분석을 하시는지요.

-일본이 너무 장기간 1985년 이후 너무 장기간 경제침체에 빠져서 아주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아시다시피 인류역사의 네번째로 큰 대지진이 터졌고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거의 리더십은 붕괴되고. 그다음에 독도, 센카쿠, 북방영토 등 영토분쟁이 일어나면서 무력감을 굉장히 느끼고.

이래서 절망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는 일본사람들에게 일본 총선거가 다가오니까 그 총선거에서 정권을 빼앗긴 자민당이 정권을 도로 찾기 위해서 그런 좌절감에 빠진 일본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넣어줘야 되겠다.
경제대국이 될 수 있고 군사대국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을 주변국가들에 대한 고려 없이, 배려 없이 역사에 대한 부정, 침략에 대한 부정, 위안부에 대한 부정. 이래서 국내적인 내셔널리즘을 고조시켜서 일종에 보수파들을 집결시켜서 표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그런 것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다 보니까 다른 어느 때보다 이 시기에 아주 집중적으로 이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아베 총리나 하시모토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품성들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인 목적에다가 그런 정치인 개개인의 성향.

-아베 총리는 잘 아시겠지만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 기시 전 총리입니다.

기시 전 총리는 태평양전쟁 2차대전 때에 도조내각, 동조내각이 가장 전범 중의 전범인데 그 도조내각 때 상공대신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났을 때 다 감옥에 같이 들어갔었습니다.

동조 수상이고 기시 상공대신이고. 그래서 A급 전범용의자로 감옥에 있었는데 도조 수상 등은 처형을 당했습니다,

재판이 끝나서.

그런데 기시는 재판 끝나기 직전에 미군이 그 재판을 중지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살아나버렸습니다.

그래서 그후에 총리도 되고 했습니다마는 그런 가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인정하면 자기 할아버지가 침략전쟁 원흉이 되고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안 하면 전범이 있기 때문에 신사참배를 안 하는 거다.

자기 할아버지가 전범이 되는 꼴이 되어 버리고.

이래서 할 수 없이 야스쿠니에 가게 되고 이런 태생적인 한계를 아베는 가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일본 우경화의 뿌리를 찾아가 보면 1945년 전후에 일본 전범들에 대한 처리, 제대로 심판 이런 것들이 청산작업이 제대로 안 됐다.

-독일 같은 경우는 뉘른베르크 재판을 통해서 처절하게 전범들을 처리했고요.

-지금도 그런 처리작업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전세계로 도망간 나치 전범들을 독일의 수색대가 저 남미까지 쫓아가서 다 잡아 가지고 와서 처형을 했고.

최근에도 90세 된 전범을 재판에 넘기는 이런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마는 일본의 도쿄재판은 재판 도중에 이것이 흐지부지되고 말아버렸습니다.

이것은 북한하고 중국하고 소련이 냉전체제에 돌입하면서 공산주의들이 밑으로 밀고 내려오니까 미국이 한국만 가지고는 못 막을 것 같아서 일본의 힘이 필요하다 싶어서 이 재판을 중지하자 싶어서 중지해버렸던 것이 하나의 화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동경재판이 처절하게 끝났더라면 전범들이 전부 처형이 되고 역사가 바로서는 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전쟁의 책임이 있는, 쉽게 얘기하면 쇼와 천황도 전범처벌을 받지 않았지 않습니까?

-않았습니다.

-그런 거고요.

그다음에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이후에 그런 전범들이 일본 정계에 오히려 다 들어가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지금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일본 천황이 2차대전 때 일본의 대본령, 그러니까 군대 총사령부의 총사령관이었습니다.

대원수였습니다.

그랬다면 2차대전 끝나고 나서 당연히 최고 전범으로 됐어야 하는데 그게 전범으로 처리받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버린 것이 한계가 있고 그 천황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지금 일본의 많은 제약조건 중의 하나가 되어 버린 결과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이죠, 일본의 우경화의 배경 얘기를 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게 아무래도 과거 전쟁에 대한 부채의식이 없는 전후세대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이런 우경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분석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이 독일에서는 독일의 2세들, 전쟁과 관련이 없는 독일의 2세들에게 독일의 지금 1세대들이 독일의 2세들도 전쟁의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다.

그 윗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그때에 태어나지 않았던 2세들이라도 이건 영원히 독일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갚아야 될 의무가 있다, 이렇게 가르쳐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반대로 침략을 부정하고 위안부를 부정하고 하면서 오히려 그런 것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합리화시켜, 미화시켜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죠.

-지금도 계속 역사교과서를 왜곡을 하고 말이죠.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전후 세대한테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의 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지는데요.

이것 자체를 바로잡지 않는 한 앞으로도 문제점은 계속되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경화의 배경 관련해서 일본의 국력이 놀랍게 신장된 측면이 있지만 또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에 오랜 기간 동안에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자신감도 상실하고 또 2010년에는 국내총생산, 경제력이죠.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도 자신감 상실, 그다음에 오랜 기간 동안 수차례 정권이 바뀌면서 리더십의 부재, 이런 것도 상당히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1985년 이후 버블경제가 20여 년간 진행되어 왔고 거기에다가 대지진이 터져버렸고 거기에다가 영토문제 같은 데서 자신감을 잃었고 거기에다가 일본 리더십이 완전히 붕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대사를 3년 2개월 하지 않았습니까?

3년 2개월 동안 일본 수상이 네 번 바뀌었습니다.

일본 외무대신이 다섯 번 바뀌고요.

이런 리더십의 붕괴과정 속에서 일본 국민이 좌절을 해버렸던 것이죠.

그런 찰나에 아베가 등장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국내 내셔널리즘에 불을 지르면서 우리가 과거의 군사대국이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경제대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는 것을 지금 막 선동을 해내면서 활기를 띠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들어가 있는 겁니다.

-일본이 이렇게 최근 급속히 빠른 속도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어떤 배경을, 말씀을 들어봤는데요.

어떻습니까?

최근 선봉에는 물론 아베 총리가 있지만 하시모토 유신회 대표가 있지 않습니까?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입니까?

-아주 젊은 사람인데요.

지금 마흔넷 정도 되는 젊은이인데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TV에 나와서 여러 가지 출연하면서 인기를 모아서 오사카 주지사가 됐었습니다.

오사카 지사가 되면서 행정적인 성공을 몇 가지를 치르면서 굉장히 인기를 얻었고.아까 말한 대로 일본이 중앙정부의 정치가 굉장히 실망을 주고 침몰하면서 지방정치를 살리자 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시모토가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다가 그다음에 오사카 중심으로 오사카 유신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오사카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를 장악하다가 이게 지난번 총선, 작년 12월 총선을 바로 앞두고 9월달에 오사카 유신회를 일본 유신회로 확대해 가지고 일본 중앙정계에 데뷔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입니다마는 과거에는 진보적이고 상당히 개혁적이고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원래 가지고 있는 그 보수적인 성향이 이제 나오기도 하고 또 하나는 일본 유신회가 지난번 선거에서 자민당에 압도적으로 추월을 당해 버려서 생각보다는 선전을 많이 못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곧 참의원 선거도 있고 하니까 일본 유신회가 자민당보다 앞질러 가기 위해서는 자민당보다 더 선병성 논쟁을 해야 된다, 보수의 선병성, 우경화의 선병성 여기에 같이 뛰어들어서 아베가 한마디 하는 것보다 하시모토는 두 배의 말을 하게 되고 아베가 또 한마디 하면 하시모토가 더 나가게 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큰 에러들을 범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하시모토가 발언한 위안부 부정이라든지 침략 부정이라든지 등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면서 과거의 파시스트와 마찬가지 아니냐.

파시슴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 하시모토의 하자를 따고 파시즘의 시즘을 따서 하시즘, 또는 파시스트의 시스트를 붙여서 하시스트, 이런 식으로 하시모토를 공격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일본에서는 하시모토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납니다.

전세계 여성들이 하시모토를 공격하고 이러면서 하시모토가 지금 굉장히 어려움에, 곤경에 빠져 있는...

-최근에 보면 미국을 방문하려다가.

-취소를 했습니다.

-아무도 만나주지 않겠다...

-취소를 했고 지지도도...

-지지도도 오히려 민주당보다 3위로 처졌더라고요.

-일본 유신회가 12%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3% 정도로 급락하는 그런 형편에 처해져서 하시모토가 지금 풍전등화의 입장에 놓여 있게 됐습니다.

-오히려 역풍을 맞은 거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면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들 168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기 보니까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일부 있었죠.

-한 5명 정도가 참배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문을 보냈고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민주당 의원들까지 이렇게 신사를 참배하는데요.

-일부입니다마는 168명이 대거 참석했는데 168명이 깜짝 놀랄 일은 아니고요.

1989년에는 214명이 참배한 적도 있습니다.

과거에 더 많이 참배한 적도 있는데 역사의 부침에 따라서 그 시기에 자민당을 뒷받침하는 일본 유족회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든지 선거를 앞에 두고 있다든지 이럴 때는 이 수가 확 늘어나게 됩니다.

민주당 정권 때는 거의 참배를 잘 안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보수 우경화의 분위기가 확 뒤엎다 보니까 다음 번 선거를 의식해서 몇 사람들이 참석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것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 국회의원이 722명인가 그렇거든요.

참의원, 중의원 합해서.

그중에서 그런 숫자가 나오는 것이죠.

-신사참배 열기가 계속 이렇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일본도 맥아더 군정 이후 지금까지 민주주의 교육을 60년 받아온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지식인들의 사람들도 굉장히 넓거든요.

일본 언론도 그런 언론들이 있고.

그런데 지금은 무너진 경제를 아베노믹스로 살리는 것 같으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 같으니까 우경화나 군국주의로 가는 발언, 행동들을 일본 국민들이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는...

-지금 사실은 바로 우려하는 점이 그 점인데요.

아베 내각이 아베노믹스로 돈을 무제한으로 풀어서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하는 그런 정책들이 지금 초기이기는 합니다마는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상당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걸로.

물론 최근에는 회의론도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면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아베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일본 내의 건전한 양심세력, 시민사회단체, 언론, 이런 목소리가 오히려 묻히지 않을까, 약화되지 않을까, 이런 점이거든요.

-그렇습니다.

일본에도 지식인들도 있고 일본의 언론 중에는 우경화를 경계하는 비판하는 그런 말들도 하기는 합니다마는 아까도 말씀 몇 번 드렸습니다마는 너무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경제가 엔저전략, 아베노믹스 때문에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다 보니까 이제 일본 국민들이 다른 건 조금 지나가주자.

그래서 아베노믹스가 무너지게 되면, 아베노믹스가 타격을 받게 되면 우경화도 동시에 타격을 받게 되는 그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지금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를 지금 이 시간에 단정하는 것은 굉장히 이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두고 봐야 되는데요.

주식이라는 게 조금 올랐다 내려갔다 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6개월간의 일본 주식이 70%가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 와서는 조금 떨어지기도 하고 합니다마는 그 한두 가지 수치를 보고 속단하기는 이를 것 같고 조금 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앞으로 성공 여부가 일본 우경화의 흐름의 향방을 가늠하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하셨죠.

최근에 아베 총리가 말이죠, 야스쿠니신사 참배하는 게 미국의 알링턴국립묘지 참배와 뭐가 다를 바가 있느냐, 이런 얘기를 해서 조롱에 가까운 그런 비난을 자초한 적이 있습니다.

-큰 실수한 거죠.

-그런데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 보수세력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겁니까?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역사에 보면 1100년대부터 1800 메이지유신 1868년까지가 무이에 의한 지배시대입니다.

사무라이 지배시대입니다.

그 사무라이에 의한 지배시대를 끝내고 천황이 통치하는 시대로 가자 해서 일으켰던 게 메이지유신이거든요.

그 메이지유신을 일으키면서 죽었던 그 사람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국가에서 만들었던 것이 야스쿠니신사입니다.

그후에 2차대전에서 죽고 오는 젊은이들을 거기에다가 갖다놓으면서 일본 천황이 그 영혼들을 보살펴주고 일본 천황들이 기려준다, 그런 걸 만들어주기 시작했던 것이죠.

다시 말해서 일본 천황을 믿고 천황이 보살펴주기 때문에 마음놓고 전쟁에 가서 싸워라, 이런 식으로 전쟁을 독려하는 한 수단으로 야스쿠니신사가 전락을 하게 됩니다.

그후에도 계속해서... 독일 같은 곳에서는 국립묘지에 전범들이 묻혀 있었습니다,

독일도.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전범이 아니잖아요.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사람들이 영웅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립묘지에 묻혀 있었는데 독일은 묻혀 있던 전범들을 2차대전 이후에 다 파내서 이장을 시켜버렸습니다.

그 이장시키는 것이 주변국가에 대한 자기들의 속죄라고 하는 걸 했죠.

그런데 일본은 야스쿠니신사에는 A급 전범이 없었습니다.

그걸 1978년에 A급 전범...

-B급, C급만 합사가 되어 있었는데...

-있었는데 A급 전범을 합사를 시켰고 끌어가는 그런 걸 가져가면서 야스쿠니신사가 마치 전쟁에서 일본을 위해서 싸우다 죽은 영혼들, 참전용사들, 그러니까 알링턴국립묘지도 참전용사, 이것도 참전용사 아니냐 하는 식으로 희석화시키려고 했던 건데 알링턴국립묘지에는 전범이 없죠.

여기는 전범이 있는 곳이고.

그런 차이들이 아주 큰 겁니다.

-참 답답합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 헌법개정 움직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봐야 되겠는데요.

궁극적으로 의도가 어디가 있을까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일종에 중국이 엄청나게 팽창해지면서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 중국이 팽창해지고 센카쿠열도가 중국하고 부딪치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이러다 보니까 옛날의 중국이나 한국이나 러시아는 일본이 다 쳐부쉈던 청일전쟁, 러일전쟁, 식민지배 이랬던 건데 이 나라들이 한국과 중국이 엄청나게 커져가는 것이 못내 못마땅한 겁니다, 일본으로 봐서는.

특히 중국이 그렇게 거대, 커져가면서 센카쿠열도를 빼앗으려 하니까 일본에서는 이걸 막기 위해서는 우리도 군사대국으로 가야 된다.

군사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막고 있는 헌법을 개정해서 군대를 가줄 수 있게 해 줘야 되고 군대 재무장을 하면 그것이 곧 핵무장으로 가는 길이다.

결국 군대 재무장, 핵무장, 이것을 노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동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이라고 해서 일본 군대를 다른 나라에 파병하는 것까지도 허용하게 되거든요.

일본 국익을 위해서는 어느 나라든지 일본 군대를 보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에 핵이 있다.

일본이 핵이 저해가 된다, 그럼 북한도 공격할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성립하는 겁니다.

중국도 한 대상이 되어 버리고. 그럼으로써 국민들에게 과거의 군사대국의 일본의 재현을 내셔널리즘과 함께 고취시키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아베의 대외정책의 핵심이라는 게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봐야 되겠군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일동맹의 기본틀에서 모든 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도 일본에 기대하는 것이 중국을 견제해 주고 동북아의 안보를 일본이 책임져주고 국방부 예산 부담도 일본이 많이 해 주고.

이런 걸 일본이 많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도 미국이 자기들한테 기대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을 버릴 수 없다 생각하고 지금 막무가내로 나가는 그런 경향도 있는 겁니다.

-오히려 미국과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고 봐야 되겠군요.

-그런데 지금 그게 조금 오버하니까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 겁니다.

-최근에 아베 총리나 또 하시모토 이런 사람들 보면, 행보를 보면 완전히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게 침략의 역사를 전면 부인하고 위안부의 존재 자체도 부정을 하고.

그랬다가도 또 미국에서 싸늘한 시선을 보내면 사과를 하고 말이죠.

그런데 사과하는 것도 중국이나 한국 당사국한테 하는 게 아니고 미국한테만 슬그머니 하고 그러는데 왜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행보를...

-한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속도조절용입니다.

지금 막 풀스피드로 나가다가 너무 속도를 계속해서 나가다가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위험성이 오니까 마침 그럴 때 미국에서 한마디를 해 주니까 이것을 기회로 속도를 조절하는 속도조절용이 있고요.

그러니까 마음속으로부터 반성이라든지 이런 건 전혀 아니고 속도조절용이고. 하나는 일본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합니다.

그래서 강한 나라에서 말할 때는 주춤거리고 약자는 그냥 밟아버리는 이런 성품이 있는 데다가 아베 자신이 부잣집의 막내아들 같은 그런 성품입니다.

그러니까 버릇없이 마음대로 막 놀다가 어른이 고함을 콱 지르고 야단치면 쏙 들어가는 그런 체질이 있어서 이것들이 어우러져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 마음으로부터 반성이나 이런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라야마 담화라든지 고노 담화라든지 그런 것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인정하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잘못, 위안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맞아들어가는데 그것은 부정을 하면서 약간 잘못한 듯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죠.

-최근 아베 총리의 그런 일견, 사과발언이나 이런 것도 국면회피용이다, 전혀 인정성이 없다, 이렇게 진단하고 계시는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말이죠, 일본의 이런 큰 빠른 속도의 우경화의 흐름, 어떻게 될 것인가.

한번 진단을 해 봤으면 하는데요.

이런 큰 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까도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 그다음에 7월이면 참의원 총선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그런 변수들을 한번 짚어볼까요?

-말씀을 다 해버리셨는데요.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는 한 아베의 헌법개정 또는 우경화 경향은 계속되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헌법 개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마는 일단 거기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일본 국민들에게 내셔널리즘에 불을 지르는 그런 공약들을 많이 하거든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의 부정이라든지 독도 영유권을 강화시키겠다든지 또는 자학 사관을 가질 필요가 없다든지 그런 공약을 많이 하고 참의원 선거를 하기 때문에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 공약을 이행해야 되기 때문에 공약이행 과정에서 또 주변국가들하고 갈등을 크게 일으키는 일이 또 벌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경화의 경향은 당분간은 지속되리라
고 봅니다.

-7월 참의원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 지속되리라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아니요, 참의원 선거에서 만일 자민당이 패배한다든지...

-지금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낮습니다마는.

-여론조사상에 보면 거의 과반수 이상은 획득할 것이다, 3분의 2까지는 어렵지만.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경화의 앞으로 흐름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 또 한 가지 짚어봐야 될 게 일본 시민사회,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목소리, 역할, 이것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일본은 오랫동안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군국주의로 가는 것에 대한 찬성을 하지 않습니다.

여론조사상에 나옵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사실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 않습니까?

-헌법 중에서도 96조가 그러니까 헌법을 개정할 때 3분의 2, 중의원, 참의원의 3분의 2 찬성을 받아야 되는 것을 하시모토는 이 3분의 2 이상을 넘기 어려우니까 2분의 1로 바꾸고 싶어합니다.

2분의 1로 바꾸는 것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보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헌법 9조가 평화헌법입니다.

일본 군대를 가줄 수가 없고 전쟁을 할 수가 없다 이걸 고치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을 고쳐
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대밖에 안 됩니다.

다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중심에 어떤 세력들이 있습니까?

-일본의 건전한 시민세력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지식인세력, 시민세력이 다 포함이 되어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의원, 참의원에서 혹시 통과된다 하더라도 국민투표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 3분의 2를 획득하기가, 국민의 과반수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권 대사께서는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이런 것들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헌법이 만들어진 지 오래 됐습니다.

맥아더 군정 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때에 대충 만들어진 헌법이 지금 일본에 안 맞다든지 그중에 일본의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든지 맥아더 군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일본인의 손으로 만들어야 된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대부분 동의는 합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군국적인 요소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헌법개정 전체와 부분적인 부분들은 나눠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우경화의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많은 학자들이 미국이라든가 서유럽 국가들의 태도 말이죠.

그런 게 상당히 중요할 걸로 보이는데.

권 대사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건 절대로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한국이 일본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공격을 가한다 해서 일본 버릇 못 고칩니다.

한국, 중국, 아시아의 많은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일본에 대해서 옳지 않은 짓을 하고 있다.

최근에 독일의 신문에도 일본이 최근 한 것에 대해서 아주 나쁘게 단어들을, 그 단어를 쓰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지적을 많이 하고 있고 미국 언론에서도 많이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주춤하는 거거든요. 이것을 더 강화시켜서 일본이나 유럽이나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연대를 해서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만이 일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서유럽 국가들, 전후 승전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서 일본의 그런 군국주의 우경화에 제동을...

-2차대전 이후에 독일이 유럽국가의 신뢰를 얻어온, 소위 신뢰프로세스를 다 알고 있거든요.

일본에 그것을 요구하는 겁니다.

너희들이 군대를 가고 싶고 너희들이 군대를 해외파병하고 싶고 뭐 하고 싶으면 독일은 지금 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자기의 군대를 해외에 파병도 합니다.

유럽국가들이 다 인정을 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것을 가능하게 했던 독일의 반성과정, 뉘우침 과정, 처절했던 그런 과정들을 일본 당신들도 그렇게 해라. 이게 세계의 요구입니다.

그런 것들을 더 거세게,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한 일본의 군대 보유라든지 일본의 해외 파병이라든지 이런 것을 용서할 수가 없는 세계적 여론, 세계적 지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아주 중요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베 총리가 가지고 있는 지금 현재 활용하고 있는 카드 중에 아베노믹스가 있고 그다음에 정치적으로는 7월 참의원 선거가 남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뜻밖에도 북한에특사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주변국하고도 전혀 사전에 논의도 없이 말이죠.

그래서 당황스럽게 했는데.

그 특사를 파견한 배경이 어디가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의원에서는 지금 3 분의 2를 모을 수가 있습니다.

참의원에서는 그게 굉장히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의원에서조차 3분의 2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되거든요.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군국주의 또는 우경화, 망언 플러스 아베노믹스의 성공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지 않느냐. 여기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그게 뭐냐, 북한카드다.

-그게 대북 북한카드다.

-마지막에는 북한카드를 가지고 대승리로 가자, 이게 아베의 전략입니다.

-북한카드의 핵심 중에 하나가 납치문제.

-그래서 아베는 이 기회에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서 북한의 약점, 북한이 희망하는 것을 들어줌으로써 일본의 희망하는 것을 이뤄내는 것이 그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납치자입니다.

납치자 문제를 성공해서 북한에 끌려간 일본인 납북된 사람들 몇 명이라도 데려온 성공한 모습을 일본 국민한테 보이고 싶어하고 숨은 하나의 의도는 뭐냐하면 일본이 전세계로부터 비난받는 건 너희들 어마어마한 전쟁의 가해자들이다.

아시아국가들이 얼마나, 아시아 사람들이 태평양 전쟁 때 2020만명이 희생을 당했거든요.

그런 어마어마한 가해자들인데 그 가해자가 어떻게 반성도 없이 철면피하게 가느냐 이거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세계에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가 가해자만 아니고 우리도 피해자였다 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 납치자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피해를 많이 입은 나라다.

그래서 그런 걸 가지고 희석도 시키고 싶고 또 납치자를 데려옴으로써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싶고 해서 대북접촉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아주 이례적으로 말이죠, 북한이 민항기까지 보내서 라오스에서 탈북자 청소년 꽃제비라고 하죠, 일명이 꽃제비들을 전격적으로 북한으로 데려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최근에 보도를 보면 그 꽃제비 중에 일본 납치자의 자녀가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 있고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봐야 됩니까?

-우선 하나 알아야 될 것은 탈북자들이 오는 루트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오는 경우, 태국, 라오스, 베트남 막 오는데 그중에서 많은 부분이 라오스에서 옵니다.

라오스에서 상당히 오는데 제가 이걸 밝힐 수는 없습니다.

저는 알고는 있습니다마는.

많은 숫자가 오는데 라오스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 일을 정말 잘해냈습니다, 그동안.
차질없이. 잘 해냈거든요.

이번에 9명이 가는 바람에 라오스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마치 아무것도 안 하고 바보인 것처럼...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일들을 잘했는데.

이번에 확인된 건 아니지만 제 느낌에 거기에 납북한 일본 여성의 아들이 있는 문제 때문에 북한이 이것만은 안 된다, 이건 돌려달라 하고 라오스에 엄청난 압력을 가했던 것 아닌가.라오스와 북한은 혈맹관계입니다.

라오스의 정부는 공산당 정부입니다.

라오스의 지배층은 북한하고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오스가 어쩔 수 없이 이것을 돌려준 것이 아니겠느냐.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마는 그래서 마쓰모토 교코라고 하는 납북된 일본 여성의 아들이 거기 있었다.

그래서 아주 순식간에 세계에 알려지기 전에 데려간다고 데려갔는데 알려져버린 것이죠.

이것이 아베의 대북 접근정책에 혹시 이것이 방해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아베 대북접근을 이 사건이 더 촉진시킬 것인지 확답을 하기 어렵습니다마는 미묘한 상황에 지금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좀더 지켜봐야 되겠군요, 그것은.

-예.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 일본 우경화의 배경이랄까 또 아베 앞으로 이런 흐름들이 어떻게 진행이 될 건지 상당히 심도 있게 짚어봤습니다마는 우리 정부의 대응 아니겠습니까?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그런 교류협력관계가 지속이 돼야 되겠습니다마는 영토문제라든가 이런 역사문제, 이런 것은 우리 정부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단호히 대응 해야 하는 그런 문제 아니겠습니까?

-양보할 수 있는 부분과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사문제, 위안부문제, 독도문제 등등은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것이죠.

그건 그대로 우리의 주장을 가지고 나가면서 그러나 그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하고는 다른 부분도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투트랙전략을 가지고 나가야 되는데요.

한쪽은 그렇게 가면서도 경제분야라든지 안보분야라든지 민간협력분야, 문화교류, 이런 부분은 더욱더 활성화해 나가면서 접점을 찾는 데 조금이라도 다가가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일관계가 쉽게 복원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사실 많습니다.

어떤 단초가 제시가 돼야 될 텐데 한일관계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라 할까요, 시기라고 할까요.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한일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과 접촉을 한다는 것은 우리한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미국으로 봐서도 한미일 동맹체제가 굳건해져야 북한이라든지 중국이라든지 소련이라든지 이쪽에 대응할 수 있는데 그 틀이 무너지는 걸 미국도 원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일관계가 이렇게 점점 평행선을 달리는 것을 미국도 원치 않고 뜻 있는 사람들은 원치 않기 때문에 여기에서 어떤 접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전쟁중에도 협상을 하는 법 아닙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딘가는 서로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자, 어떻게 끝내자 하는 협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 역할이 미국이 어느 정도 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은 먼 장래의 국가이익 그리고 동북아의 질서, 이런 걸 생각한다면 서로가 일본측에서도 이성을 찾아줄 때가 됐다고 저는 생각하고.

지금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신뢰프로세스 이것은 그대로 저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신뢰를 깨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일본에게 신뢰를 준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본에 접근을 할 필요가 있고.

그대신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포섭외교, 예방외교를 해야 된다, 멀리 앞을 내다보고 한 점을 둘러보고 가는 이런 외교를 해야 되는데 너무 급박해서 앞을, 멀리를 보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안타깝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 정부가 강화하면서 가야 됩니다.

특히 대일외교의 궁극적 목표라는 것은 한국과 북한이 긴장완화를 하고 화해를 하면서 평화통일로 갈 때 일본이 장애물이 안 되고 오히려 일본이 그런 것이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대일외교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중요한 대목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서로 열어야 되는데 일본 정치가들이 지금은 이성을 잃고 단기적인 이익 앞에 몰입되어 있지만 그러나 결국 그것을 깨어나지 않겠느냐.

질타를 받고도 깨어날 것이고 일본 지성인들도 더 이상 참지 못할 것이고 일본 지성인들이 지금 많은 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곧 정리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일관계 측면을 보면 민간부문이라든가 특히 정치권에서 말이죠,

한일간의 네트워크가 많이 무너진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많이 있거든요.

-제일 안타까운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하고 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에도 있고 문화인들에도 있고 일본 국민들에게도 있고.

이것이 최근에 한일관계 악화되면서 그 네트워크가 많이 무너져버렸습니다.

한국을 많이 사랑하고 한국을 위해서 많이 뛰어주던 일본의 전 수상 중에 한 분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덜컥거렸습니다.

이게 다 무너지는 거 아닌가.

그래서 무너지고 있는 일본의 친한, 지한파, 그런 네트워크를 다시 복원시켜야 되고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안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이 관계가 악화되면 일본의 발언을 안 하게 되고 점점 자기를 숨겨버리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나설 수 있는 파트너를 마련해 줄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양국간의 그런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양국간에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양국간의 활발한 교류, 학생교류도 좋고 말이죠, 정치인들의 교류도 좋고 문화인들의 교류도 좋고 사회단체들의 교류 상당히 중요한 건데. 어떻습니까?

사실 아베 대외정책 중에 보면 한국이라든가 인도라든가 며 호주, 동남아, 이런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대외정책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이런 걸 저희들이 잘 활용해서 정치적으로는 경색이 되어 있지만 나머지 분야에 서는 교류를 계속해서 심화, 발전시켜야 나갈 텐데요.

-제가 일본대사로 있을 때 하나 했던 것이 한일축제한마당이었습니다.해방 이후 처음 일본에서 열렸던 것인데요.

그걸지 하게 된 기본적인 배경 중에 하나가 정치인들간의 교류만 가지고는 이거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서 일반국민들, 백성들간의 문화적 교류 접촉 이것을 확대해 나가면 그것이 확대되어지는 만큼 정치인들은 그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강화시키자 해서 축제한마당을 만들었던 것인데요.

그런 식으로 이건 많이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운 것은 방금 지적했습니다마는 그런 네트워크도 무너지는 것도 있지만 하나는 일본에 그렇게 팽배해 가던 한류붐이...

-최근에는 상당히 시들해졌다고.

-한류붐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몇 개씩 상영되던 것이 싹 들어가버렸고요.

-그런 우경화의 큰 바람과 맞물리면서.

-세계를 휩쓸었던 싸이의 강남 뭡니까?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이 일본에서는 거의 빛을 전혀 발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마는 그런 한류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우리들의 적극적인 노력 같은 거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당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한일관계도 물론 중요합니다마는 동북아시아의 북한까지 포함한 이런 정치지형 속에서 우리가 나름대로 해야 될 역할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권 대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한중일 3개국간에는 매년 정상회담을 번갈아가면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잘 진행되던 것이 금년 일본의 일련의 주변국가들한테 갈등을 일으키는 일련의 행동들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무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중일 정상회담의 사무국이 서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아시아의 가장 큰 핵심이 되는 한중일 3개국이 균형을 유지하고 협력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 속에 가운데 있는 것이 한국이거든요.

왼쪽에는 중국이 있고 오른쪽에는 일본이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는 아시아패러독스를 해소를 하는 데 우리가 앞장을 서겠다.

-그래서 우리가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해내야 되는데.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여러 부분에 조금 더 성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커서 우리가 어느 쪽을 도와주면 그 나라가 크게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우리 안의 힘이 성장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일본 전문가로서 상당히 저희들이 새겨봐야 될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미처 다하지 못하신 말씀이 있거나 또 정부나 우리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한 1분 정도 얘기를 해 주시죠.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대일외교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가 통일하는 데에 일본이 협력적이어야 된다.

왜냐하면 통일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저성장이라든지 고령화라든지 일본의 인구감소라든지 이런 걸 다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면 그런 문제들이 많이 해결될 수가 있거든요.

통일이라는 꿈을 가지고 꿈을 키워나가고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할 우리들의 플랜들이, 구체적인 플랜들이 나와줘야 되겠는데 지금 그 부분이 너무 약하지 않은가.

우리는 한쪽은 통일을 통해서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미래모습을 꿈꾸면서 한쪽에서는 주변국가들을 그 일에 동참시키는 외교적 노력들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특히 북한의 핵시대가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 머리에 핵을 이고 있는 꼴이니까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통일로 가는 이 노력들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지혜를 그쪽으로 다 모아야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그런 지혜를 모으는 데 권 전 대사께서도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해야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함께 일본 우경화의 배경과 우리의 대응전략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지피지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 이길 수 있다는 말인데요. 경제, 안보적 협력과 문화교류는 지속해야겠지만 일본의 우경화의 배경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일본의 영토, 역사문제에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KBS일요진단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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