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 도쿄에 있는 한인 타운에서는 일본 극우단체가 벌이는 이른바 '혐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욕설과 막말의 정도가 같은 일본인이 들어도 도를 넘는 수준이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움직임이 일본내에서 일고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최대 한인타운 '신오쿠보'.
'재특회'를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단체 시위가 한 달에도 몇 번 씩 벌어집니다.
반한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곳 한인상가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녹취> 정양호(한국 식당 운영) : "한달에 2~3번씩 시위를 하니까, 오던 손님도 안 오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정말 힘이 듭니다."
폭력적.차별적 발언이 도를 넘자, 이를 반대하는 일본단체 시위도 이어져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이미 만 명이 넘는 일본인이 반한 시위 반대운동에 서명했습니다.
현재 일본 법에는 이런 막말.욕설 시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마땅히 없습니다.
때문에 유럽같이 '인종 차별 금지법'등을 만들어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녹취> 마에다 아키라(도쿄 조케이대 교수) : "(막말.욕설 시위를 하면) 위법이다,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메시지를 사회에 반복해서 보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됩니다."
미국 등 해외 언론들도 막말. 혐한 시위를 맹비난하고 나서자, 아베 총리도 자제를 촉구하는 등 더 이상은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