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거액의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모 건설사 대표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폐업한 중소 토목 건설업체입니다.
검찰은 최근 이 업체를 압수수색해 회사 대표인 황 모 씨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건넨 선물 목록을 확보했습니다.
순금과 고가의 명품 가방, 의류 등 수천만 원 어치의 선물 내역이 적혀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업체 대표인 황 씨에 대해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건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어디에 썼느냐는 점입니다.
검찰은 황 씨가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원 전 원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 황 씨가 운영했던 업체는 지난 2010년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주한 발전소 토목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됐는데, 공사 계약금액이 회사 자산의 2배가 넘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원 전 원장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 한국남부발전 이 모 사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또 황 씨가 원 전 원장 외에도 또 다른 정권 실세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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