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 고층 밖으로 무심코 물건을 던지는 투척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고 가볍더라도 떨어질 당시 충격이 커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
얼마나 위험한 건지, 황현규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옥상에서 장난삼아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숨진 40대 주부,
부모의 관심을 끌겠다는 황당한 이유로 아파트 13층에서 던진 벽돌에 여중생이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벽돌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물풍선 여러 개가 떨어져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파손됐습니다.
<인터뷰> 홍대영(부산 연제경찰서 형사 2팀) : "풍선 파편이 발견됐기 때문에 높이는 알 수 없지만 아파트 고층에서 물풍선을 던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고층에서 물건을 던질 경우 충격은 얼마나 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승용차의 앞유리를 세워 놓고, 물을 넣은 풍선을 아파트 10층 높이인 30미터에서 떨어뜨렸습니다.
물풍선과 부딪히는 순간 유리가 크게 휘면서 산산 조각납니다.
1킬로그램 정도의 물풍선인데도 속도가 붙으면서 8배 더 강한 충격을 가하는 겁니다.
이번엔 차량 문짝에 물풍선을 던져봤습니다.
떨어진 물풍선에 맞은 문짝이 보시는 것처럼 움푹 패였습니다.
만약 이곳에 사람이 서 있었다면 심각하게 다쳤을 겁니다.
이처럼 작고 가벼운 물건이라도 아파트 고층에서 던지면 흉기가 될 수 있는 건 중력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인권(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 "높은 데서 조그만 물체라도 떨어뜨리면 그 물체가 바닥으로 내려오면서 속도가 점점 빨라져 아무리 가벼운 거라도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아파트 고층 투척은 고의성 없는 장난이라도, 상해죄나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어 각별한 지도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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