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서바이벌 대응책, 특급 비밀이에요”

입력 2013.06.05 (15:38)

수정 2013.06.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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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KT)가 새 결선 방식에도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진종오는 5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첫날 남자일반부 50m 권총 결선에서 197.6점으로 심상보(190.7점·창원시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부터 '서바이벌' 방식이 결선에 도입했지만 진종오는 흔들림 없는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5월 대통령경호실장기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 진종오는 지난주 독일에서 막을 내린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의 10m 공기권총에서도 우승하며 순항했다.

그는 이날 한화회장배 50m 권총까지 싹쓸이하면서 최강임을 다시 과시했다.

독일에서 귀국하고서 시차 때문에 최근 잠을 잘 못 이룬데다 담이 걸리는 등 '최악의 컨디션'이라는 말은 엄살처럼 들렸다.

서바이벌 방식에 대해 묻자 그는 여유를 보였다. 올 시즌부터 10m 공기권총·소총, 50m 권총 등에서 결선에 오른 선수들은 최하위부터 한 명씩 탈락한다. 결선에 오르면 본선 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에서 출발한다.

진종오는 "새 결선 방식 덕분에 경기가 확실히 재밌어지긴 했다"면서 "어느 만큼 긴장하지 않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뮌헨 월드컵 50m 권총 결선 8위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서 8위를 차지하며 가장 먼저 탈락했다.

진종오는 "경기 진행자가 관중에게 탈락했으니 위로해주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비참했다"며 "자존심이 망가지더라"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숱한 국제대회 무대에서 다져진 강심장을 앞세워 마음을 다잡았다.

진종오는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선수라면 누구나 마음을 잘 먹는 비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에 새 방식이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랭킹도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결선에 한 번도 못 오른 선수들을 국제대회 결선에서 종종 마주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종오는 벌써 새 비법에 적응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진종오는 "생각보다 빨리 새 대처법을 찾았다"며 "특급 비밀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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