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장관급 회담때도 대표 ‘격’ 논란

입력 2013.06.11 (21:16)

수정 2013.06.11 (22:29)

<앵커 멘트>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도 회담 대표의 '격'을 둘러싼 논란은 있었습니다.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기엔 수석대표의 격이 서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 겁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남북장관급 회담이 열린 건 모두 21차례.

1차 장관급 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는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이 맡았고, 북측은 전금진 내각책임참사를 내세웠습니다.

전금진 참사는 북한의 대남실세로 통해 이때는 회담격을 둘러싼 논란은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우리측은 계속해서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내보냈고, 북측은 내각책임참사가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

회담대표의 격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된 것은 2004년 14차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은 권호웅 책임참사때부텁니다.

40대 나이도 화제가 됐지만 불과 몇년 전만해도 회담 배석자에 불과했던 그의 수석대표 발탁은 파격이었습니다.

남북간의 직급 체계가 다르긴 하지만, 이때부터 북측이 국장급 정도의 인사를 내각책임참사로 임명해 회담에 내보낸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회담이 열릴 때마다 논란은 거듭됐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북한의 특수한 사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녹취>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당초부터 이런 격을 가지고 기 싸움을 시작한 것 자체가 좀 잘못됐다 그럴까,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의미있는 남북 당국대화가 거의없었던 이명박 정부를 지나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이 문제는 다시 본격적으로 제기된 상태입니다.

격을 맞추려면 북한 노동당의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은 회담의 내실과 신속한 합의필요성을 이유로 이유로 더욱 강조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문제로 남북당국 회담은 연기됐고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갈등은 본회담에 앞서 남북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