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원전 불량부품 납품에 이어 이번에는 원전 핵심 설계기술 보안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한국전력기술의 전 간부가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핵심 설계도면 9천여장을 빼돌린 걸로 드러난 건데요.
검찰은 해당 직원을 구속하고 도면이 해외로 유출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크기의 이동식 저장장치와 원전의 배관 설계도면.
원전에 사고가 났을 때 배관의 충격을 줄이는 핵심 기술이 담긴 설계도로,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핵심 기술입니다.
이런 설계 도면 9천 여장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전 한전기술 간부는 51살 이 모씨.
지난 2010년 퇴직한 이씨는 원전 안전시설을 설계하는용역회사를 세워, 한전기술에서 빼돌린 도면으로 정가보다 싸게 원전안전시설 설계와 시공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3년간 12억원을 받고, 신한울 1,2호기 등 4곳의 원전 설계 시공을 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씨의 범행은 재직당시 설계 관련 자료를 내려받은 횟수가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회사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녹취> 한국전력기술 관계자(음성변조) : "다운로드된 걸 쭉 퇴사한 사람을 점검을 했거든요. 그 당시 것을 해 봤더니 이 분이 유난히 다운로드가 많았던 거예요."
이씨는 퇴직 후에도 한전기술 협력업체 직원을 통해 원전핵심기술을 계속 빼돌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빼돌린 기술이 해외로 유출됐는 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