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란 제재 ‘불똥’…수출 기업 비상

입력 2013.06.11 (21:43)

수정 2013.06.11 (22:53)

<앵커 멘트>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돼 조선과 철강, 해운, 항만, 자동차 생산 관련 등 6개 분야가 추가됐습니다.

문제는 이 불똥이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 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해당 품목을 이란과 거래하면 미국내 자산 동결과 금융거래 중단 등 제재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 겁니다.

6개월간 예외가 연장된 원유를 제외하면, 철강과 자동차 부품등 전 부문에서 피해가 큰데요,

그 피해가 어느 정도고, 대책은 없는 건지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근 원재료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을 이란에서 올렸습니다.

단일 품목으로 2천억 원 가까이 수출한 겁니다.

하지만, 올들어 거래액은 절반 이하였고, 최근 두달은 계약조차 못했습니다.

다음달부터 강화되는 미국의 대이란 수출 재제때문입니다.

<인터뷰> 신판국(철강업체 대표이사) : "수출길이 막혀서 생산량도 줄고 감산을 일부하고 있는데 판매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국이 1차로 통보한 철강 규제 품목만 60여 개, 당장 3억 달러 가량이 수출 차질을 빚게됐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적용 품목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업체는 이란에 수출해온 자동차 제동장치가 일주일 전 갑자기 수출 금지품목으로 지정돼 비상입니다.

이미 계약한 물품마저 보낼 배를 못 찾아 발이 묶였습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수출 업체 관계자 : "선사들도 다 꺼리고 있어서, 물건은 다 준비가 되어있는데, 아주 조마조마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국적 해운사들은 이미 이란 운송을 중지했거나 이번 주말 중단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62억 달러였던 대 이란 수출 규모는 대폭 축소가 예상됩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 2300여 곳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때문에 이란과 새로운 거래를 하려면, 무역협회등에 교역가능한 분야 여부를 먼저 조회해야 합니다.

<인터뷰> 주소령(산업부 무역안보팀장) : "얘기치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정되는 이란 투자 가이드라인을 따라주시길 바라며.."

또 제재대상 여부를 심사하는 전략물자관리원에도 문의해 확인서를 받아야 거래와 대금결제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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