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앞을 못 보던 사람이 안경만 쓰면 모든 것을 보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호주의 한 대학이 안경 모양의 인공 눈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을 볼 수 없는 우주 항해사가 빛을 감지하는 반달 모양의 띠를 쓰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맹활약합니다.
2백 년 뒤를 배경으로 TV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데도 두툼한 특수 안경을 쓰고 주위를 살피며 걸어갑니다.
탁자 위의 책과 컵, 그릇은 점선으로 또렷하게 보이고, 책장 정리까지 가능합니다.
호주의 모나시 대학은 5년간의 연구 끝에 인공 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아서 로워리(모나시 대학 교수) : "우리는 안구에 손상을 입는 등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85%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인공 눈은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와 동작 인식 장치, 디지털 영상조절 장치, 그리고 뇌에 이식되는 칩으로 구성됩니다.
카메라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찍고, 찍힌 이미지는 전기 신호로 변환돼 사물의 형태를 점 모양으로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녹취> 마크 암스트롱(모나시 대학 교수) :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는 인공 귀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인공 눈은 시험을 거쳐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억 8천5백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85%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