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건에 0.4원’ 대리운전 고객정보 무더기 유출

입력 2013.06.13 (12:13)

수정 2013.06.13 (13:15)

<앵커 멘트>

대리운전 고객의 개인정보 4백20만여 건을 빼돌려 사고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보 1건이 불과 1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불법 유통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감을 기다리는 대리 기사들.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쥐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요청이 들어오는 즉시 고객을 확인할 수 있어서입니다.

전용 프로그램은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출발지와 도착지, 차량 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이런 정보의 원천은 고객정보 수백만 건씩을 보유한 대리운전 전문 정보업체들...

국내에 세 곳 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업체 두 곳에서 고객정보 4백20여만 건이 유출됐고, 데이터 베이스는 대리운전 업계에서 암암리에 거래됐습니다.

대리운전 광고에 손쉽게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 : "대리운전을 시작하면 광고를 해야되지 않습니까? 자기 번호를 알려야되는데… 문자 메시지가 제일 쉬워요."

흥미로운 점은 개인정보가 사고 팔린 가격.

대리운전 고객정보는 1건당 1원 정도, 최하 0.4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인정보 '암시장'에서 최하 상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재연(서울중앙지검) : "원시 데이터는 가격이 헐값으로 유통되는 것 같고, 그걸 가공해서 쓸 만하게 만든 개인 정보는 한 건에 만 원씩 받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등급별 시세가 있을 정도로 불법 개인정보가 판친다는 겁니다.

검찰은 앞으로 개인정보 '암시장'을 기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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