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야생진드기 급증…여름철 더 문제

입력 2013.06.14 (21:14)

수정 2013.06.15 (18:04)

<앵커 멘트>

야생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자 의심 환자 신고만 1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진드기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야생진드기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합니다.

8월까지 진드기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기 때문인데 이미 야생진드기는 우리 주변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먼저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국내에서 야생진드기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감염 의심 신고만 전국에서 100여 명,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임(충북 청주시 사직동) : "걱정되죠. 숲을 지나올 때는 달려들까봐 걱정이 되죠."

4명의 사망자를 낸 작은소참진드기는 우리 주위에 얼마나 퍼져 있을까?

등산객들이 지나는 숲길, 채집기로 풀 사이를 훑어봤습니다.

잠시 동안 이곳에서 발견된 진드기만 모두 6마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도심 속 공원에도 진드기가 발견됩니다.

채집한 진드기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봤더니 7마리 중 6마리가 작은소참진드기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유명조(전북대 수의과학대학 교수) : "진드기들도 마찬가지로 아침과 어둑어둑 해지는 저녁 무렵에 수풀 위에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농촌지역은 더욱 위험합니다.

한 전원주택에서 키우는 개의 귀와 배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대연(마을주민) : "산에 다니다가 집에 돌아가면 많이 붙어 있어요. 그래서 잡아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야생진드기는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이동우(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 "5월부터 8월까지가 (바이러스) 매개체인 진드기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빨리찾아온 여름, 야생진드기의 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야생진드기는 여름철에 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아직까지 이 진드기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야생진드기에 물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박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농철을 맞은 과수원, 긴 옷에 토시, 모자에 장화까지,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 중무장한 농민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구미란(농민) : "요새 진드기가 많이 있다고 해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야생진드기는 농촌의 새참 풍경까지 바꿨습니다.

혹여 진드기가 붙진 않을까 콘크리트 바닥이 있는 도로에 나와 식사를 할 정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진드기 제거를 위한 대대적인 방역활동이 일단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박범철(질병관리본부) :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시는 공원주변, 주택가와 인접한 산림이 있는 곳, 또는 강가와 하천 위주로..."

특히 야생진드기는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는 만큼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풀 끝에서 숙주를 기다리는 야생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아야 하고, 가능하면 긴팔, 긴바지에 숲길에선 등산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진드기에 물리면 감기몸살로 생각하기보다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이상록(청주 성모병원 진료처장) : "소화기 증상도 있고, 혈소판 감소도 있고, 백혈구 감소도 있고 그러면서 며칠 내 굉장한 치사율을 보이는 심각한 병이죠."

야생진드기를 통한 SFTS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국내에서만 8명.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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