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깥이 찜통 같더라도 학생들은 좀 시원한 환경에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온도를 재봤더니 학교 교실이 운동장보다 더 기온이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찬물로 세수를 하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그래도 교실에 앉으면 또 덥습니다.
부채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녹취> 유희서(고대부고 2학년) : "체육하고 나면 더워서 도저히 교복을 입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덥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오전, 교실의 온도는 28도, 같은 시각 운동장보다 더 높습니다.
오후엔 더 심합니다.
교실의 온도는 33도 가까이올라갑니다.
학생들이 느끼는 더위는 더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오전에는 피부온도가 33도정도인 노란색이지만 오후가 되니 피부 온도가 37까지 올라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손미진(수도여고 2학년) : " 너무 더워서 땀이나고 그러니까 수업에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도 냉기가 남아있기 어렵습니다.
미닫이 형태의 큰 창문은 열 손실이 크기 때문에 냉방효과가 떨어집니다.
낡아서 밀봉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틀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올해 초 전기요금이 3.5% 인상되다보니, 전기료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더 낸 학교도 있습니다.
<녹취> 최금연(덕수고 행정실장) : "냉방비 부담이 커서, 교실수가 많으니까 오래 틀어주기가 부담스러워..."
산업용보다 10%나 비싼 교육용전기료를 낮춰달라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