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이 태평양을 거치지 않고 중동과 아프리카의 에너지를 들여올 수송로를 확보했습니다.
미얀마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서인데, 지금의 태평양 항로는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곳입니다.
김주영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류가 흐르는 대협곡을 300미터 길이의 철제 교량이 가로지릅니다.
차량 통행 대신 원유와 가스 파이프라인을 지탱하는 구조물입니다.
'송유관 만리장성'으로도 불리는 미얀마-중국간 파이프 라인은 해발 2000미터급 산 중턱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인터뷰>중국 윈난성 바오산시 주민 : "산이 험해 차가 못다니는 길이었는데 가스관 공사 하면서 도로까지 만들었어요"
중국은 미얀마 구간 공사비까지 전액 부담해가며 4년 전 원유-가스관 건설 공사에 착수했고 최근 먼저 가스관 연결을 완료했습니다.
미얀마 서해안에서 쿤밍까지 총연장 1,100km,
두 달 뒤엔 원유관 공사도 마무리됩니다.
<인터뷰>창환라이(송유관 공사 총감독) : "인부들이 밤 낮 교대로 일하고 있고 장비도 24시간 가동해 기일을 맞출 것입니다"
파이프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은 태평양 항로에 의존하지 않고도 인도양을 통해 중동-아프리카의 에너지를 직수송할 수 있게 됩니다.
태평양의 말레카 해협은 중국 원유 수입량의 80%가 통과하는 요충지지만 미 해군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에 도전해 보겠다는 야심을, 중국은 인도양 거점 확보 전략에서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윈난성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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