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크루즈 수요와 맞물려 국내에 취항하는 크루즈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도 지난해 5배 달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이 안돼 실속없는 '반나절 관광'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만 5천 톤 규모의 크루즈선,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포상관광단은 모두 천 8백 명.
지난 3월 제주도가 중국 현지마케팅을 통해 유치한 결괍니다.
이들은 제주에 기항하는 동안 성산일출봉과 성읍민속마을 등 도내 주요 관광지를 돌며 깨끗한 환경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왕 용(중국 산동시) : "프랑스도 가봤지만, 제주도는 너무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 자연경관도 뛰어나서 좋습니다."
하지만, 체류 시간이 6시간에 불과해 관광지 3곳을 돌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인터뷰> 자오 샨샨(중국 푸지엔성) : "체류 시간이 너무 짧아서 볼 것 못 보고, 쇼핑시간도 부족해 아쉽습니다."
제주 문화와 역사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과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인터뷰> 손승부(국내 여행사 대표) : "질도 좀 높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너무 쇼핑 위주가 아니라 손님들이 좋은 구경할 수 있게끔."
크루즈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포상관광 유치.
단순 기항지인 제주를 체류형 모항지로 삼는 근본적인 관광체계 전환이 없는 한 언제나 구호에 불과할 뿐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