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낀 전문 사기도박단 무더기 검거

입력 2013.06.17 (19:09)

수정 2013.06.17 (19:56)

<앵커 멘트>

인적이 드문 펜션 등을 돌며 수십 억 원대의 도박을 벌인 사람들과 도박장을 차려 억대의 돈을 챙긴 조폭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외곽의 한 펜션형 식당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앉아! 앉아"

긴 줄을 그어 놓고 돈을 거는 이른바 '줄도박' 현장입니다.

곳곳에서 화투패와 미처 챙기지 못한 만원 권 뭉치가 발견됩니다.

<녹취> "도박이니까. 다 압수되는 거니까 자꾸 만지지 마."

경찰에 붙잡힌 조직폭력배 42살 A씨 등은 인적이 드문 펜션 등을 빌려 한 판에 최고 1억 원이 걸린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사람 수가 많냐, 적냐에 따라 다른데, 몇 천만 원에서 억 대까지 게임이 돌아가죠"

경찰은 최소 20억 원 대의 도박판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양철민(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조직폭력배들이 생활고가 궁하니까 도박장을 개장해서 그 이익금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박에 참여한 사람은 70%가 가정주부와 회사원이었고 조폭들은 이들을 상대로 사기도박도 계획했습니다.

이들은 화투 옆면을 읽어 무전으로 전송할 수 있는 특수장비까지 동원해 사기도박을 준비했지만 경찰단속으로 미수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유성욱(대전전파관리소 이용자보호과) : "초소형 적외선 카메라가 노트북으로 전송하면 이 숫자가 표시되죠."

경찰은 A씨 등 조폭 9명을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64명을 도박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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