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993년 북한 영변 핵 시설이 포착되면서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는 시작됐습니다.
전쟁위기까지 간 극한대결 상황을 겪고 이듬해 제네바 합의가 타결됐는데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 냅니다.
2002년 말 시작된 2차 북핵위기 때도 제네바와 베를린을 오가며 북미 접촉이 거듭된 끝에 6자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집니다.
그러나 북한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죠.
벼랑 끝 위기에서 극적인 타결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전략적 목표를 관철해온 북한이 또다시 북미회담 카드를 꺼냈습니다.
과거의 예로 볼 때 북한의 이 다음 수순은 뭐가 될지 궁금합니다.
소현정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2012/3/1 9시뉴스 앵커멘트 : "미국과 북한이 우라늄 시설 가동중단을 비롯한 비핵화 사전조치와 식량지원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2월 북미회담이 가져다준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2012/4/13 9시뉴스 앵커멘트 :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대미대화 제의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만입니다.
핵실험과 전쟁위협을 거치면서 이번엔 과거 주요의제였던 비핵화가 뒤로 물러났습니다
<녹취> 북한 국방위 대변인 중대담화(16일) :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 상태의 완화문제,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없는 세계건설 문제를..."
다음달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둔만큼 평화협정 대체는 북한으로서도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북한내 미군 유해발굴 등 인도적 조치를 앞세울 경우 대화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19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하면 중국도 정전협정 당사국인 만큼 6자회담 재개와 함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비핵화 논의를 흐리게 할 수 있는 만큼 평화협정이 관련국 협의 의제가 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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