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활성 산소가 발생해 간 세포가 손상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활성 산소를 만드는 효소를 유전자 차원에서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내 앞으로 알콜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게 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이 술을 마시면 간에서 '시토크롬'이라는 효소가 나와 알코올을 분해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활성산소들이 간세포를 파괴해 간염이나 간암을 일으킵니다.
국내 연구진이 시토크롬 효소를 유전자 수준에서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알코올이 몸 속에 들어오면 핵 수용체가 활동해 시토크롬 효소가 만들어지고 활성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이 핵 수용체만 억제하면 활성 산소가 줄어들어 간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겁니다.
<인터뷰>최흥식(전남대 생명과학기술학부) : "효소의 유전자 발현을 핵 수용체가 직접 조절한다는 그런 기전을 규명하였습니다."
실제 생쥐 실험결과 한달동안 매일 소주 2병 분량의 알코올을 먹인 쥐는 간 세포가 손상돼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쥐에 시토크롬 효소 저해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간 세포가 정상적으로 복원됐습니다.
<인터뷰>이철호(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줄여줄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타겟을 발굴했기때문에// 간 손상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나아가서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지에 주목받을만한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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