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부상으로 서식지로 못 돌아간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월동지에서 첫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단한 껍질을 부리로 깨며, 새끼 새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한 달, 어미 새의 품속은 아니지만,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몸무게는 어느새 2kg을 훌쩍 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한국산 1호 독수리 '철수'입니다.
철원에서 태어난 독수리라는 뜻입니다.
아직 어설프지만 일어나기와 날개짓 연습이 한창인 철수는 몸이 다 자란 10월쯤엔 서식지인 몽골로 보내기 위한 자연 적응 훈련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영준(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야생으로 돌려보내서 원래 보금자리인 몽골로 다시갔다가 그 다음해에 다시 한국으로 찾아오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철수의 부모는 지난 2003년 겨울을 나기 위해 왔다가 날개를 다친 뒤 몽골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겨울철새인 독수리가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알을 낳고, 비록 인공이지만 부화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수호(조류보호협회 사무국장) : "멸종되가고 있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부분, 이렇게 인공부화를 시켜서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는 먹이 부족과 환경 훼손으로 점점 개체수가 줄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호 독수리 '철수'의 탄생과 힘찬 비상이 기대를 모으는 이윱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