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탈출, 도심 속 이색 텐트족

입력 2013.06.21 (12:27)

수정 2013.06.21 (13:00)

<앵커 멘트>

요즘 한강시민공원이나 집 근처 공원에 가보신 분은 느끼셨을텐데요 예전엔 잘 보이지않던 텐트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도 캠핑 분위기를 즐기며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공원은 물론 건물 옥상이나 집 안방까지, 도심 곳곳을 차지한 텐트족들을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주택. 거실 한 가운데 떡하니 텐트가 쳐져 있습니다.

마치 실제 캠핑장에 온 것처럼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이수연(조카) : "재밌고 신기해서 좋은 것 같아요. 하루중에 얼마나 있어요? 하루종일 동생이랑 놀고 누워있고 자고 해요."

캠핑 테이블에 둘러앉아 즉석에서 시원한 수박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선주(경기도 성남시) : "아빠하고 (아이들이 그동안) 사이가 점점 멀어졌는데 캠핑을 통해서 아빠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요."

옥상에는 이 가족만을 위한 또다른 캠핑장이 있습니다.

흔들의자, 오두막에다 시원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윤부경(경기도 성남시) : "사다리 차를 빌려서 (오두막을) 올리고 (작업하는데) 3~4일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작업) 하다보니까 (오래 걸리네요)"

충북 청주의 또 다른 캠핑 가족. 텐트와 파라솔이 옥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깁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피서지 대신 옥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 가족만의 여름 피서법입니다.

<인터뷰> 박은름(충청북도 청주시) : "밖에 나가면 애들 있는 곳에 다른 집 애들도 있고 저희 애들도 있고 애들끼리 뒤섞여서 또 쓰레기도 있고 그러는데 이곳은 저희들만의 공간이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텐트족 열풍, 도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도 피하고 숲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나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강변은 텐트족들에게 인기장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대구시 본동) : "요즘에는 캠핑문화가 대세인데 이렇게 나오니까 애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같이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일찍 찾아온 더위 속에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방법도 다양해지고있는 요즘, 가까운 도심에서 즐기는 이색 캠핑이 더위를 이기는 색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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