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카드가 배구단 인수 약속을 파기할 뜻을 밝혀 배구계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배구연맹은 26일까지 연봉 계약 등 인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답변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카드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신임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 계약 백지화 의사를 밝혔습니다.
강만수 감독을 선임하고 훈련까지 해오다 갑자기 말을 바꾸면서 배구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갈 곳을 잃을 수도 있는 선수들이 걱정입니다.
<녹취> 송병일(드림식스 주장) : "불안감은 지금 엄청나죠. 선수들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전부 다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니까요."
다음 달 열릴 컵대회 타이틀 스폰서도 우리카드여서 대회 무산까지도 우려됩니다.
우리카드까지 포함해 7개팀에 맞춰 일정을 짜 놓은 다음 시즌 V리그도 파행이 불가피합니다.
다급해진 배구연맹은 오늘 우리카드에 인수 관련 사항에 대해, 오는 26일까지 공식적인 답을 하라는 긴급 공문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신원호(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 : "어떻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습니다. 연맹의 책임자로서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잘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당기 순이익이 약 1조 6천억원인 우리금융지주.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것도 아닌데 불과 석달만에 약속을 백지화할 뜻을 밝히면서, 공신력있는 금융기관의 신뢰의 문제로 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