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 청소년 공개…선전전 돌입

입력 2013.06.22 (09:58)

수정 2013.06.22 (22:44)

<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들이 중국에서 납치돼 끌려가다 구출됐다는 억지 주장을 반복하며 본격적인 선전전에 나섰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라오스 공안에 붙잡히기 전 환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청소년들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들 9명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북한 매체에 이들의 모습이 등장한 것은 지난달 28일 라오스에서 북송된 지 24일 만입니다.

중국에 갔다가 납치돼 남한으로 끌려가다 구출됐다는 청소년들의 언급을 북한매체들은 연이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철(북송 탈북청소년) : "소시지와 신발을 사주면서 잘 먹여주고 잘 입혀준다는 그 말에 속아 그 집으로 끌려 갔댔습니다"

지금 북한에선 상당한 환대를 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뷰> 리광혁(북송 탈북청소년) :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가면 모두 감옥에 끌려가 죽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조국에 돌아와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오스 탈북청소년들의 전면 등장은 탈북지원단체를 비난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주민들의 탈북행렬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G8 정상회담 등 국제사회의 북송 탈북자 문제해결과 인권개선 촉구에 대한 대응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북지원단체들은 청소년들을 이용해 북한이 선전전에 나선 것은 문제지만 일단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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