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단 따돌림 심각…‘이지메’ 방지법까지 제정

입력 2013.06.22 (10:00)

수정 2013.06.22 (22:44)

<앵커 멘트>

'집단 따돌림', 이른바 '왕따'로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이지메'라고 불리는 이 집단 따돌림 현상이 우리보다 훨씬 심각해서 급기야 일본 국회가 '이지메 방지 대책법'까지 만들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년전 일본 시가 현 오쓰 시에서 남자 중학생이 자살했습니다.

학교 친구들로부터 이지메, 즉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지난해 일본 초.중.고등학교에서 확인된 '집단 따돌림'만 14만여 건.

가벼운 것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전년도보다 2배나 늘 정도로 집단 따돌림은 심각합니다.

자살 학생도 늘어나자, 일본 국회가 '이지메 방지 대책 추진법'을 만들어 통과시켰습니다.

심리적.물리적인 행위로 심신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이지메'라고 정의를 내리고, 인터넷 악성 글쓰기 등을 포함해 집단 따돌림을 법으로 금지시켰습니다.

또 이지메로 다치는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면, 학교가 즉각 조사를 해 그 내용을 보호자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고, 가해 학생은 즉각 격리토록 했습니다.

<녹취> 자살 중학생 아버지 : "심한 따돌림으로 자존심을 상하고, 목숨까지 잃는 아이들이 1명도 없도록 철저하게 이 법률을 활용해주기 바랍니다."

집단 따돌림 피해 가족들은, 법률 제정을 환영하면서도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사전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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