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버냉키 발언'의 후폭풍으로 지난 20일 큰 폭으로 떨어졌던 세계 각국의 주가가 다음날인 21일엔 낙폭을 줄이거나 소폭 반등하는 등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이틀 동안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폭을 보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편입니다.
금융시장 변화를 주의 깊게 봐야겠지만, 위기감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인데요.
왜 그런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정부가 주목한 건 외국인 채권 자금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1조 2천억 원을 빼간 지난 20일과 21일에도 채권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 3천억 원 늘었다는 겁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세계 7위 수준인 외환보유고를 비롯해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상태여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녹취> 추경호(기획재정부 제1차관) : "다수 해외전문기관도 최근 시장이 미 경제 개선 전망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에 더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의 전제조건으로 미국 경제 회복을 꼽았는데, 이 부분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문박(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민간 경기가 회복되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한다면 국내 경기에 수출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금융시장 불안을 잘 헤쳐나간다면 미국의 출구전략은 오히려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바뀔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