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6.25전쟁 발발 직후 서울시민들을 부역자로 차출하거나 북송하는 계획을 추진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새로 발견된 6.25 당시 북한관련 외교문서를 김종수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1950년 6월 25일, 38선을 넘어온 북한은 사흘 만에 서울까지 밀고 내려옵니다.
남침 후 3주가 지난 7월 17일, 북한은 서울시민 북송계획이 포함된 군사위원회 명의의 포고령을 발표합니다.
서울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 50만명을 농촌으로 분산시키거나 북한내 공장이나 기업소로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의 각 부처 기관장과 평양시 인민위원회 의장 등은 서울시 임시 인민위원장과 합의해 필요한 숫자만큼 인력을 받아들이라"는 권고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당시 포고령은) 북한이 6.25전쟁 개시직후부터 당국의 지시하에 남한인력의 북송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납북된 인원은 9만 6천여명.
유엔군의 북진과 1.4후퇴 등으로 전황이 업치락 뒤치락하지 않았다면 납북자는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의 서울 시민 북송 포고령은 미국의 우드로 윌슨센터가 공개했습니다.
윌슨 센터는 6.25전쟁 석 달전 김일성이 당시 소련 외무장관에게 보낸 군사와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은 6.25 전쟁 납북자 송환과 배상문제 등에서도 근거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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