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요 목조 문화재가 흰개미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흰개미떼를 찾아내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주는 전문 탐지견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 시대에 지어진 천년 고찰 숭림사.
보물 8백25호인 보광전 나무기둥 앞에서 탐지견이 한동안 냄새를 맡더니 멈춰섭니다.
기둥 밑동에는 흰개미가 갉아먹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박병배(탐지견 훈련사) : "이쪽에서 흰개미의 냄새라든지 흰개미의 서식처의 냄새가 났기 때문에 저희한테 주시함으로써 알려주고 있어요."
사찰에서 50여 미터쯤 떨어진 야산.
탐지견이 골라낸 그루터기마다 어김없이 흰개미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7년차 베테랑 탐지견인 보람이와 보배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의 목조 문화재를 돌며 흰개미 탐지 작업을 벌여 왔습니다.
사람보다 백만 배나 발달한 후각을 이용해 그동안 80여 곳의 목조 문화재에서 흰개미 피해 부위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 서민석(박사/국립문화재연구소) : "흰개미가 문화재 주변에 있다면 나무 그루터기를 제거한다든지, 또 워낙 많이 있다면 제거하지 않고 주변 토양에다 약품 처리를 한다든지"
하지만 현장 조사에서 예방 작업까지 문화재청 직원 세 명과 탐지견 두 마리가 도맡고 있어, 소중한 목조 문화재 보존을 위한 인력과 예산 확충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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