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은행권 임원 연봉 전면 조사

입력 2013.06.25 (06:44)

수정 2013.06.25 (07:14)

<앵커 멘트>

지난 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이 은행권 임원 연봉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낸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0% 안팎씩 줄었습니다.

이 기간에 등기이사들이 받은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원에서 7억 원대, 1년 전보다 많게는 40%까지 늘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서 돈은 못 벌었지만, 거꾸로 임원들에게 줄 돈은 대폭 늘린 셈입니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보수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한 금융지주사 회장과 사장 등 두 명이 지난해 받은 급여와 단기 성과급은 24억 9천만 원, 여기에 장기 성과급을 한도까지 챙긴다면 1인당 최소한 20억 원 넘게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금융지주사 관계자 : "장기 성과 연동급은 현재 성과들과 분위기를 봤을 때 실제로는 여기서 얼마가 나갈지는 전혀 모릅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이런 연봉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말 경영성과를 내고 성과급을 챙겼는지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권창우(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 : "은행 보상체계가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경영실적과 제대로 연동되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은 모두 공적자금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의 연봉과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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