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50대 은행 부지점장이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하던 여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남성은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5분여 동안 길 위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임주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장한 젊은 남성이 한 여성을 거칠게 밀칩니다.
다툼을 말리는 중년 남성 그러나 중년 남성은 오히려 젊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길 위에 쓰러집니다.
비까지 내리지만 사람들은 쓰러진 남성 옆을 그냥 지나치고, 5분이 지난 뒤에야 한두 사람씩 주위로 몰려듭니다.
지난 18일 밤 11시쯤. 인천에 있는 한 은행 지점의 부지점장 51살 김모씨는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31살 정모씨가 한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부평경찰서 형사2팀장 : "말다툼하는 장면을 저지하기 위해서 하는 와중에 피의자가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서 사망에 이른 그런 사건입니다."
김 씨는 피의자 정 씨에게 폭행당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질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박대일(00은행 부평지점장) : "직원들이 은행에서 아프다던지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발 벗고 솔선수범해서 해결해주려는 노력을 여러가지 많이 해왔습니다."
은행 측은 고인의 의로움을 잊지 않기 위해 순직 처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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