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단원 김홍도의 스승이자, 조선시대 예원의 총수로 불리던 표암 강세황의 그림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구현된 그의 선구적인 작품들은 18세기 조선 미술을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양화풍인 명암법과 원근법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송도기행첩'
매난국죽 사군자를 따로 그리던 형식을 탈피해 한 화폭에 모두 담은 '난죽도권'
머리엔 관모, 몸에는 도포. 그가 그린 자화상은 벼슬아치의 삶과 자연인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표암 강세황의 예술 인생은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인터뷰> 민길홍(학예연구사) : "강세황이 남긴 산수화, 초상화, 사군자화 등 대표적인 작품을 총 망라하였구요."
그는 또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사실성과 중국 '남종화'의 상상력을 수용해 한국적 감성을 담은 '조선남종문인화'로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틀에 얽매이지 않은 그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 이어, 추사 김정희의 '문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나(국립중앙박물관장) : "시, 서, 화에 모두 능했고 그 시대의 화가뿐 아니라 이후의 세대들에게도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던 화가였다."
새로운 화풍과 끊임없는 실험으로 시대를 앞서가고자 했던 표암 강세황, 그가 남긴 작품들은18세기 당시 조선의 회화를 황금기로 이끈 나침반 역할을 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