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리지널 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약을 '복제 약'이라고 하죠.
효능은 같으면서도 값은 더 저렴한 복제 약들이 잇따라 출시돼 환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국산 복제약 제품들입니다.
'글리벡'의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일제히 쏟아져 나왔습니다.
최저 용량의 기준 가격이 제품에 따라 약 4,900원에서 14,400원으로, 원래 약의 23%에서 68% 수준입니다.
<인터뷰>황영로(제약사 마케팅실 과장) : "글리벡은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최고의 신약으로서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려왔지만, 약가 부담이 심했습니다. 이번에 후발 제품들이 출시됨으로써 약가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도 지난해 5월 특허가 끝난 후 국산 복제약만 서른 개 넘게 출시됐습니다.
물 없이 녹여 먹는 '필름형' 등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13년째 국내 1위를 지키던 비아그라도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인터뷰>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 : "오리지널약이나 복제약이 효능이 동일만 하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권도 넓어지고 경제적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거죠."
고혈압 치료제를 중심으로, 올 한해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 대형 오리지널 약들의 국내 시장 규모는 모두 3,000억 원 수준.
이를 겨냥한 토종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