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지은 지 40년 된 여관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처럼 지은 지 오래돼 재난 위험이 있는 건물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만 50년 이상된 노후건물이 3만 8천여 채에 이르는 데 이중 재난 예방을 위해 특별 관리되고 있는 주택만 만 5 천여채입니다.
이들 건물의 안전실태는 어떤지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래시장 안에 있는 40년된 건물입니다.
철골이 훤히 드러나 있고, 벽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복도 천장을 덮었던 시멘트도 떨어져 뻥 뚫려있습니다.
붕괴될 위험이 커 재난시설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정애(서울 노량진동) : "여기 비가 줄줄 샜어. 이거 봐. 이 방까지 새고. 비가 새서 탈이야. 비가 새면 여름에 비 올텐데 큰일이라니까."
특정 관리 시설로 지정돼 안전진단을 받는 건물은 그나마 다행.
지어진지 50년 된 건물입니다.
철골이 다 보일 정도로 오래됐지만, 안전진단은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어제 붕괴된 서울 상도동 건물처럼 소규모 주택이나 상가는 특정관리 대상시설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15년 이상된 공동주택이나 11층 이상의 대형건축 등만 연간 한 번 이상의 안전진단을 받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재우(서울 흑석동) : "금이 다 가 있고, 막말로 어떻게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고 언제 붕괴될 지도 몰라요."
특히, 장마철에는 균열된 건물 외벽으로 빗물이 들어오거나 철근이 부식될 수 있어 무너질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인터뷰> 조상규(건축구조 기술사) : "콘크리트가 부식이 되면 균열이 가고 그 틈 사이로 비가 많이 새게 돼있습니다. 이 건물은 너무 노후 되어 있기 때문에 비가 샐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행정당국은 주민들의 갈등으로 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지역에 붕괴 위험건물이 많다며 장마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