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급발진’ 공개 재현 실험…또 못 밝혀

입력 2013.06.27 (21:32)

수정 2013.06.27 (21:55)

<앵커 멘트>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공개실험이 이뤄졌습니다.

국민 공모를 거쳐 급발진이 나타날만한 7가지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이틀간 실험했지만, 급발진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가는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부의 공개 실험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제동 페달을 함께 밟는 상황부터 가정했습니다.

굉음과 함께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가지만, 차는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에도 마찬가집니다.

혹시 사람의 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 즉 ECU 오작동 때문이 아닐까?

차 안에 습기가 찬 것처럼 ECU에 물을 뿌리고, 정전기를 발생시키고, 과열되거나 회로가 끊어진 상태에도 엔진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시동이 꺼졌습니다.

국민 공모와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선정된 다른 3가지 가설 실험에서도 급발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일(급발진 공개실험 평가위원장) : "제안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해서 실험했지만 제안자들이 말했던 급발진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천송정 : "제동.가속페달 함께 밟을 때 급발진 주장 "마음과 뜻대로 리얼하게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제동이 안 되고 차는 계속 나간다는 걸 오늘 여러분에게 밝혀드렸고."

이번 공개실험을 통해서도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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