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을 끼워넣은 샌드위치 패널입니다.
단열 효과가 높은데다 시공하기 쉽고 건축비가 적게 들어 창고를 짓는데 주로 쓰입니다.
문제는 열에 약해서 내부 스티로폼이 쉽게 불에 타고 한 번 불이 붙으면 외부 철판 때문에 물이 들어가질 않아서 불을 끄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지난 2008년 마흔 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로 만들라는 규정이 신설됐지만, 여전히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창고 세 동을 집어삼킵니다.
소방관들이 안간힘을 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상헌(용인소방서 현장지휘과장) :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다 보니까 가까이 있는 옆에 건물로 쉽게 확산이 일반적인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 실험입니다."
1분 만에 검은 유독가스가 나오고, 건물 전체로 불길이 번지는데 7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철판 사이에 들어가는 단열재를 바꿔봤습니다.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과 달리, 불에 잘 타지 않은 재료로 만든 패널은 쉽게 불이 번지지 않습니다.
2008년 40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창고 화재 이후, 샌드위치 패널에 이런 불연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2천 제곱미터 이상의 건물만 의무적용 대상이고, 가격도 스티로폼 패널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쌉니다.
실제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10곳 가운데 7곳은 여전히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국빈(경기소방본부 예방과장) : "유독가스가 나오기 쉽고, 화재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소방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에만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천8백여 건의 화재가 나고, 85명이 숨지거나 다쳤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련 규정은 있으나마나 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