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김기덕 감독.
최근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은 사실상 '상영 불가' 판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칸영화제에서 호평 받으며 10개 나라에 선판매된 영화 '뫼비우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직계간의 성관계' 묘사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은 제한상영관이 없는 국내 현실상 '상영 불가' 방침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제한상영관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병우(문화부 영상콘텐츠 과장) : "관객의 신뢰도가 높은 예술영화 전용관에 한해서 제한상영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년전 만들어진 제한상영관 모두 3년도 안돼 문을 닫은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갈수록 보수화되고 있는 영등위를 민간에 맡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영화에 대한 영등위의 제한상영가 판정은 2009년 2편, 2010년 2편에서 2011년과 2012년 2년 동안 10편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엔 칸영화제 청소년부문 최고상을 받은 '명왕성'에 대해 '청소년 관람불가' 결정을 내렸다 뒤늦게 15세 이상 관람가로 번복하는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엄용훈(영화제작자협회 부회장) : "게임(등급)도 민간자율심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영화도 민간자율심의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 관객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문제가 된 1분 40초 분량을 자진 삭제하고 영등위에 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