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기치로 한 2013 제4회 인천 실내&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올렸다.
44개국에서 참가한 선수 1천664명과 임원 786명 등 총 2천450명의 선수단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풋살, 실내 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크라쉬, 25m쇼트코스수영 등 12개 종목에서 100개 세부 종목의 금메달을 놓고 7월6일까지 실력을 겨룬다.
개막식에서 선수단은 국가명의 한글 표기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라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해 관중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네팔은 체스(5명)와 25m 쇼트코스수영(1명)에 선수 6명을 파견했다.
네팔에 이어 동티모르 선수단이 입장했다. 동티모르는 44개 참가국 중 유일하게 선수 없이 임원 2명만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12개 종목에 선수 121명, 임원 51명 등 총 172명의 선수단을 내보낸 개최국 한국의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입장해 관중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25m 쇼트코스수영에 출전하는 양정두(22·인천시청)가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태극기를 들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종합 3위 이상 달성이 목표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중에서 북한을 제외한 44개 국가가 출전했다.
지난해 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무기한 회원국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인도는 자국 국기를 들지 못하고 '독립올림픽선수(Independent Olympic Atheletes)' 깃발 아래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갈수록 비대해지는 아시안게임의 규모를 줄이고자 아시안게임의 주최자인 OCA가 아시안게임에서 개최되지 않는 종목을 따로 편성해 치르는 종합대회다.
이 대회 전까지 OCA는 실내경기 종목과 무도 종목을 각각 실내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아 무도대회 등으로 따로 치러 왔으나 올해부터는 두 대회를 병합해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로 치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제 대회를 운영하는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개회 선언과 함께 축포가 터졌고 곧이어 OCA의 깃발이 게양됐다.
이날 오전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봉송 주자 40명, 보조 주자 80명 등의 손을 거치며 인천 곳곳의 코스 52.1㎞를 돌아 개회식장에 도착했다.
깜짝 등장한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이봉주가 경기장에 전달한 성화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 중국집을 운영한 한현수 씨와 인천공항 관세사 박종민 씨 등 인천시민의 손을 지나 최종 점화자에게 전달됐다.
무대 뒤쪽에서 성화대와 함께 등장한 최종 성화 점화자인 차유람(26·충남당구연맹)은 성화대에 불을 피워 올렸다.
성화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주경기장인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