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뇌물수수’ 질병관리본부 연구원 구속

입력 2013.07.02 (19:09)

수정 2013.07.03 (08:06)

<앵커 멘트>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아온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뇌물을 받고 가짜 시약 납품을 눈감아주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지검 특수부는 질병관리본부 산하의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연구원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간부급 연구원 한 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맹물에 색소를 탄 가짜 시약이 납품되는 것을 눈감아주거나, 공급되지도 않은 시약을 납품받은 것처럼 가장해 2010년 이후 연구원에 9억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많게는 한 명이 3억 원의 뇌물을 받아 고가 사치품을 쓰거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납품 업체에서도 뇌물을 준 대표 한 명이 구속 기소됐고, 영업사원 등 3명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허술한 검수 시스템이 비리를 자초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정호(대전지검 특수부장) : "시약의 외형만 확인하는 절차만 있고 내용물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파란 물이 정상적인 시약처럼 공급되는.."

지난해 말에도 대전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소 직원들이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는 등 정부기관 연구원들의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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