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주, 청주의 한 초등학교 건물에서 9살 여자 어린이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안전 의식도, 관련 제도도 허술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이 초등학교 건물 3층에서 9살 이모 양이 창문 밖으로 덜어져 숨졌습니다.
열려 있던 창문에 무심코 등을 기대려다 변을 당한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여기는 좀 위험해서 (창문을) 닫기도 하는 지역인데 이제 일부는 열려져 있는 쪽도 있고 닫혀져 있는 쪽도 있고.."
현장에는 90센티미터 높이의 '철 난간'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기대거나 걸터앉을 수 있는 높이여서 안전장치로 기능을 못한 것입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추락 방지를 위해 창문 아래쪽을 받치는 구조물도, 창틀에 끼우는 '안전 봉'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불이 날 경우 구조를 손쉽게 하기 위해 '소방법'이 난간을 높이거나 창문에 안전장치를 두르는 일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 : "그걸 추가로 하려면 나중에 준공을 하고서 그냥 우리가 아이들 안전 때문에 불법으로 높여서 찍혀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요."
법규에 묶인 일선 학교들이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해에만 해도 교내 추락 사고로 4천2백여 명이 크게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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