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잡초들이 제초제에 죽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년 간 사용한 제초제에 강한 내성을 가지게 됐기 때문인데요,
이 슈퍼잡초들 때문에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의 한 논입니다.
한창 벼가 자라기 시작한 논 한가운데에 잡초 '피'가 우거졌습니다.
몇 차례 제초제 살포에도 죽지 않았습니다.
가장자리에는 '여뀌'가 수두룩하게 자라고 있고 '물달개비'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준(농민) : "제3차에 걸쳐서 제초제를 뿌리는데, 제초제 효과가 안 나타나는 그런 상황입니다."
예년 같으면 제초제에 죽었을 테지만 올 들어서는 강한 제초제 내성을 띄며 '슈퍼 잡초'가 됐습니다.
또 다른 논은 '올방개'가 점령했습니다.
역시 슈퍼잡초입니다.
<녹취> 이채영(충북농업기술원 연구사) : "올방개는 다년생 식물로써, (땅속) 이 아래 종자가 맺혀서 매년, 다음해에도 올라오는"
지난해 슈퍼 잡초 발생 면적은 천 7백 60여 제곱킬로미터로 전국 벼 재배 면적의 5분의 1을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재성(충북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 "같은 제초제를 여러 해에 걸쳐서 뿌리다 보니까,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잡초가 많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슈퍼 잡초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수확량의 3,40%나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잡초별로 전용 제초제를 사용하기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일일이 뽑아 내기엔 일손도 부족하고 노령화돼 있어 농촌은 수퍼잡초 확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