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충원율 따라 학과 통·폐합 ‘몸살’

입력 2013.07.03 (06:37)

수정 2013.07.03 (07:38)

<앵커 멘트>

요즘,대학가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셉니다.

특히 정부평가에서 점수를 잘받으려고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학과를 통폐합시키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교정에 장례 행렬이 이어집니다.

취업률과 학생충원율이 낮다며 학교측이 철학과를 없애기로 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겁니다.

<인터뷰>최현덕(한남대 철학과): "일방적으로 하루아침에 없어진다고 통보 받았는데, 기준도 애매하고,황당하죠."

이 대학도 사회복지학부 일부 전공 등을 폐지하면서 학생들이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현재 학과 통폐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은 10여곳.

대상 학과가 평가 기준인 취업률이나 재학생 충원율이 낮고 비인기 학과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대학관계자(음성변조): "사립대가 예산적인 한계가 있는데 모든 학문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고요, 학생들이 선택하는 이런쪽의 전공을 늘리는게..."

지난 10년간 학과 변화를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합니다.

철학,윤리학이나 통계학, 재료공학 등 기초학문 관련 학과는 크게 줄어든 반면, 생명과학이나 관광학 시각디자인 등, 취업에 유리하고 실용적인 학과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획일적인 대학평가에 따라 대학들이 장사가 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구조개편을 하다보면 대학들의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대학 평가의 목적이, 단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부터 되돌아 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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