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난 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수신호를 보내던 운전자가 다른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2차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나 높을 만큼 위험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1차로에 한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 사고 차량 운전자 49살 황모 씨가 서 있습니다.
잠시 뒤, 황씨는 같은 차로를 달려오던 통근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황씨는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1차 사고를 낸 뒤 2차로에서 수신호를 하다가, 버스에 치였습니다.
같은 차로를 승용차와 통근버스가 달려오다 승용차는 황씨를 보고 급히 차선을 변경했지만, 통근버스는 황씨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정수화(마산중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서 도로상에서 수신호를 하는 데 뒤따라오던 차량이 이를 미처 발견치 못해 발생한 사고입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2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256명.
2차 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17.8%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8.9%의 2배에 달합니다.
주행 차로에 사람이 서 있을 것이란 사전 예측이 어렵고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준승(도로교통공단 교육홍보부) : "자동차 운전자나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서 일단 차에서 내려서 도로 밖으로 나가서 교통사고 처리를 하는 것이."
전문가들은 사고가 나면, 반드시 갓길 밖으로 피하고, 삼각대 등 사고 표지를 설치한 뒤 구조요청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