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정집 욕실에서 샤워부스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에서도 여중생이 크게 다쳤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정확한 안전 기준이 없고, 이 때문에 건설사 등은 소비자 과실로 떠 넘기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욕실 유리문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여중생인 이모 양이 욕실을 쓰고 나오다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는데 문이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유리 파편에 이 양은 다리 3곳을 다쳤습니다.
<녹취> 이모 씨(피해학생 아버지) : "아이가 다친거에 대해서 짜증이 나는거고 위로 전화도 없고 업체는 무대응 일관.."
이 같은 욕실 유리 파손 사례는 지난 2010년 이후 소비자원에 신고된 것만 90건에 이릅니다.
특히 옷을 입지 않는 욕실에서 발생하다보니 파손은 곧바로 인명피해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안전기준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정진향(소비자원 기술위원) : "품질 일정하지 않아 스스로 깨지는 현상 있고, 작은 충격에도 잘 깨집니다."
이런 점을 노려 건설사 등 업체들은 파손의 원인을 사용자 과실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욕실은 은밀한 공간이다 보니 목격자도, 증거자료도 없기 때문에 피해 보상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 "어떤 조건에서 부딪혔는지 모르니까 하자 라고 몰아서까지 해결은 못해.."
현재 욕실 유리 제품의 안전 기준을 정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언제 깨질지 모르는 욕실 유리가 집안의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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