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과도 정부가 출범했지만 무르시 찬반 세력의 집회는 긴장감 속에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 충돌 우려 속에 이집트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지 나흘째, 밤새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선 반 무르시 세력이,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티에선 친 무르시 세력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녹취> 무함마드 무바라크 : "무르시 지지자 무르시를 위해 여기에 나왔습니다. 민주선거로 선출된 무르시 대통령은 오직 선거에 의해서만 물러나야 합니다."
<녹취>
찬반 세력의 충돌 우려가 커지자, 집회 장소 주변엔 군 병력이 증강돼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는 '피의 금요일' 사태 이후 장례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앞서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찬반 세력의 충돌로 37명이 숨지고, 천4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상당수는 총상을 당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치안도 악화 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선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천연가스관이 폭발했고, 군인 1명이 피살됐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체제 안정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슬람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앨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과도 정부 총리로 지명됐지만 이슬람 정당의 반발로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무르시 지지세력은 앞으로도 결사항전을 천명하고 있어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