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밤에 아름다운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요즘 참 보기가 어려운데요.
제주의 곶자왈에서 수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가 우거진 수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노란색 점들이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마치 금가루를 뿌린 듯 어둠을 밝히는 '반딧불이'입니다.
몸길이 1cm 남짓의 작은 종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뿜는 '운문산 반딧불이'입니다.
반딧불이가 발견된 곳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용암 숲, 곶자왈.
지난달 21일 수만 마리가 발광 비행하는 것이 연구팀에 확인됐습니다.
서식밀도는 대략 50미터 구간에 460마리로 2년 전 서귀포에서 발견된 서식지보다 3배나 많습니다.
이곳 곶자왈 지역의 반딧불이 서식밀도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아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딧불이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환경지표종으로 숲이 우거지고 습도가 높은 곶자왈이 반딧불이 서식에 최적의 환경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형순(박사/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 "많은 반딧불이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 지역이 환경적으로 생태적으로 매우 청정한 지역이고 잘 보존된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딧불이가 제주 곶자왈에서 대량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보호대책 수립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