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며칠 전 충북 영동에서 승용차가 주택 옥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산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도로에 뛰어든 동물 때문에 각종 교통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도로, 느닷없이 고라니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로드 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또 다른 고속도로,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결국, 들이받고 맙니다.
지난 토요일 충북 영동군의 한 국도에선 승용차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농가 지붕으로 떨어졌습니다.
사고가 났던 바로 그 내리막길입니다.
이들은 이 커브길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고라니가 튀어나왔고, 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태운(영동소방서 119구조대) : "직진하면서 저 아래 보시면 넘어진 나무 보이잖아요. 이 나무를 타고 살짝 점프를 해서 옥상 위로 올라간 겁니다."
지난달에도 충북 진천의 한 사거리에서 고라니를 피하려던 운전자가 가로수를 들이받았습니다.
지난 3년간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진 야생동물만 6천 2백여 마리,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도원(야생생물관리협회) :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영역. 그 영역 안에 도로가 인접돼있고 도로가 가로질러서 영역을 잘라서 지나갔다 그러면 도로를 건너요."
전문가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생태통로와 유도 울타리 등을 설치해 야생동물이 빼앗긴 이동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