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손가락을 고의로 부러뜨려 산업재해라고 속이고 보험금 20억 원을 받아 챙긴 사람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주로 노숙자나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손가락을 부러뜨리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업 실패 후 노숙생활을 하던 60살 김모씨, 3년 전 손가락을 부러뜨리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보험 사기단의 제안에 경남 밀양의 공사장에 취업해 손가락 4개를 부러뜨렸습니다.
이들 일당은 손가락 뼈를 부러뜨리기 위해 특수제작된 기계틀을 주문 제작해서 사용했습니다.
김씨는 곧바로 산재를 신청했고 근로복지 공단과 보험회사로부터 모두 5천만을 타냈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받은 돈은 9백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4천 백만원은 사기단이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김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20여명이 김 씨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박윤해(서부지검 차장검사) : "산재보험금 7~8천만원 받으면 2~3천만원 주겠다고 제의하여 돈이 필요한 사람을 가담시켰습니다."
비슷한 수법이 반복되면서 보험사가 의심하자 사기단은 적반하장으로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보험사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재원(손해보험사 조사실장) : "민영보험사는 수사권도 없고, 그런게 없기 때문에, 문제는 심증은 가는데 입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검찰은 지급된 보험금을 환수조치하고 비슷한 유형의 사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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