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액 부풀려 유가보조금 챙긴 일당 적발

입력 2013.07.09 (12:27)

수정 2013.07.09 (13:06)

<앵커 멘트>

주유를 하지도 않거나 적은 양의 기름을 넣은 뒤 주유액을 부풀려 계산하는 수법으로 정부의 유가보조금을 챙겨온 혐의로 주유소 업주와 화물차 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2년 동안 가로챈 정부 보조금만 4억여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화물차들이 주로 찾는 경기도 이천의 한 주유소입니다.

주유소 업주 46살 권 모씨는 화물차 기사들과 짜고 주유액을 실제 금액보다 부풀려 계산하는 이른바 '카드 깡' 수법으로 정부의 유가 보조금을 챙겨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2011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권 씨가 발행한 허위 매출 전표 금액은 23억 원 정도.

화물차 기사들은 권 씨에게서 수수료 20%를 뗀 나머지 카드 결제 금액을 돌려받고, 4억 4천만 원 상당의 유가보조금을 권 씨와 나눠 챙긴 혐의를 받
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자체에서 유가보조금 지급용 신용카드 전표와 실제 주유소 유류 소비량을 일일이 대조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보조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권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화물차 기사 38살 김모 씨 등 10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유가보조금을 허위로 받은 금액이 150만 원 미만인 화물차 기사 302명에 대해선 국토교통부에 통보해 앞으로 6개월간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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