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홍삼음료 둔갑시켜 수출

입력 2013.07.09 (12:25)

수정 2013.07.09 (13:06)

<앵커 멘트>

발기부전치료제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시켜 돈을 벌던 업자들의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밀수입한 발기부전치료제를 홍삼 건강음료처럼 둔갑시켜 해외 20여 개 나라에 수출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식품 제조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식품을 만드는 기계 설비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30ml 짜리 홍삼음료입니다.

천연 정력제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유해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든 불량 식품입니다.

분석 결과, 이 제품 1병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은 정품 1회 복용분보다 최고 7배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홍삼음료 피해자 : "얼굴에 열이 화끈화끈 오르고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3~4일 동안 계속 그런 증세가..."

71살 서모 씨 일당은 '치오실데나필'과 '타다라필' 등 발기부전치료제 원료를 계피와 같은 색깔과 향이 진한 한약재와 섞어 중국에서 밀수입했습니다.

그리고 헐값에 밀수입한 원료를 천연 정력제 홍삼음료로 재가공해,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20여 개 나라에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지난 4년 간 벌어들인 돈만 22억 원이 넘었고, 통관과정의 제재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류삼영(부산경찰청 수사2계장) : "(마약·의약품) 항목 내에서만 검사하다보니까, 유해 성분에 대한 통관 검사 없이..."

경찰은 서 씨 등 9명을 구속,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바이탈 스파크와 마리카 등 판매 직전의 불량 홍삼음료 2,500병을 압수해 전량 폐기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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