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 여객기의 사고 직전 비행 속도를 공개했는데요.
충돌 82초 전부터 갑자기 운항 속도가 떨어지면서 기체가 급속하게 하강한 걸로 확인돼,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해 순조롭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지상 488미터 상공에 이르자 조종사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착륙을 위해 자동항법장치를 해제하고 수동으로 전환합니다.
이 때가 충돌하기 82초 전.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수동 조종으로 전환한 뒤에도 여객기는 활주로를 향해 정상 속도와 고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동 조종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속도가 줄면서 지상 488미터 고도에서 기체가 급격하게 아래로 꺾이며 활강한 겁니다.
<녹취> 항공 전문가(미 ABC 방송) : "각도가 깊게 꺾이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가 조종사가 수동 비행을 한 지점입니다. 비행기가 정상 활공 경사보다 훨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이고 마지막 부분에서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정상적인 접근 경로를 벗어난 여객기는 이때부터 활주로 접근 기준 이하로 속도가 점점 더 떨어졌다고 미 항공당국은 설명합니다.
조종사의 과실일까, 아니면 기체 결함이나 관제탑의 미숙한 유도 때문일까?
충돌 82초 전에 시작된 급격한 속도 저하와 고도 하락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