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산 쌀로 빚은 막걸리를 국내산 쌀로 빚은 것처럼 속여 팔아 온 막걸리 제조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팔린 막걸리만 3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막걸리 제조 공장.
저장고에는 출고를 앞둔 막걸리가 숙성되고 있고, 한쪽엔 판매를 위한 막걸리 병이 쌓여 있습니다.
병에 적힌 원료를 살펴 보니, 쌀 79%.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 결과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중국산 쌀 24톤으로 막걸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압수수색 장면 : "필요한 것만 주시고요. 나머지는 저희가 압수수색할 거니까."
이들은 쌀뿐만 아니라, 막걸리에 들어가는 물엿도 '100% 수입산'을 모두 국산이라고 표기해 팔았습니다.
석 달 동안 김해와 부산 등 경남지역에 유통된 막걸리만 36만 병, 3억 2천여만 원어칩니다.
업체 측은 쌀값이 갑자기 올라, 잠깐 중국산 쌀을 사용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남모씨(막걸리 제조 업체 사장/음성 변조) : "많이 나가지도 않는 판에 그것(쌀)만 해도 가격이 세배나 올라가니까 80%나 쌀이 들어가는 입장에서."
중국산 쌀은 20kg에 14000원, 국내산보다 30% 쌉니다.
<인터뷰> 박종안(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반장) : "추가로 원료 매입 대장을 압수하고, 판매 처 등을 더 확인한 뒤 송치할 계획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료 매입 장부를 압수수색해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