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사람들을 가짜 은행 사이트로 접속시켜 금융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파밍'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금융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이 남자를 체포합니다.
53살 김 모씨가 찾은 돈은 4천만 원.
가짜 은행사이트를 통해 돈을 빼돌리는 '파밍' 수법으로 다른 사람의 돈을 가로챈 겁니다.
<녹취> 체포 영상 : "오늘 몇 개(카드) 가지고 왔어요? (이게 다에요.)"
김씨가 최근 2달 동안 불법 인출한 금액은 22억 원.
경찰은 김씨가 빼돌린 돈이 중국에 있는 금융사기단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 사기단들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등에 악성 코드를 심어, 이곳에 접속한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진짜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가짜 홈페이지로 넘어가도록 조작했습니다.
그런 다음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많게는 5천만 원에서 몇만 원까지. 피해자들은 3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금융사기 피해자 : "이벤트라고 해서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는 식으로 돼 있더라고요."
경찰은 국제 경찰기구인 인터폴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금융사기 조직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돈을 불법 인출한 김씨를 구속하고, 돈을 받고 통장과 현금카드를 판 50살 최 모씨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