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이틀째 순매수, 코스닥은 상승
코스피가 12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랠리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1.76포인트(0.63%) 하락한 1,865.84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3.94포인트(0.21%) 내린 1,873.66으로 장을 시작한 뒤 하락폭을 키워 1,860대까지 떨어졌다.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전날 '깜짝 반등'의 재료에 국한됐을 뿐 더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날 코스피는 '버냉키 훈풍'에 힘입어 3%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영향으로 시장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어제 반등의 계기가 됐지만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재료가 약한 상태"라며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나올 국내 기업의 실적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이날도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억원, 5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홀로 571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80억원)와 비차익거래(350억원) 모두 매도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430억원 매도 우위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1% 떨어진 130만4천원으로 다시 120만원대로의 하락을 위협받고 있다.
현대차(-0.61%), 현대모비스(-2.31%), 기아차(-4.55%) 등 자동차 관련주는 중국이 자동차 구매 제한 정책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삼성생명(-0.91%), SK하이닉스(-0.18%), 신한지주(-0.75%) 등도 내렸다.
반면 POSCO(0.48%), 한국전력(0.36%), SK텔레콤(0.92%) 등은 약세장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업종별 지수는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운송장비(-2.50%), 운수창고(-1.46%), 보험(-1.19%), 제조업(-0.83%) 등의 하락폭이 컸다.
통신업(1.01%), 철강·금속(0.65%), 의약품(0.45%), 전기가스업(0.4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다. 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36%) 오른 529.14를 보였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6억원, 16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4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만8천900주, 거래대금은 1억1천만원 규모다.